손영민이 어깨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현재 KIA의 강점이라는 투수진은 오랜 기간 프런트의 투수픽에 이어서, 칸베 전 코치가 이들을 잘 터트려줬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 이전 암흑기에 혹사되었던 투수들은 잔부상을 몸에 다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KIA 불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그나마 젊고 경험이 많으면서도 건강한 불펜은 손영민 정도였는데, 올해 미친듯한 출장 끝에 결국 2군으로 내려간 것이다.
당장 위기가 왔을 때 누구를 올려야 할까? 심동섭? 그는 4이닝 퍼펙트의 주인공이지만 위기에 올리기엔 아직 힘에 부친다. 올해의 유동훈은 공이 뜨고 결국 주자가 있을 때는 무리다. 김진우는 아직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고 한기주는 재활 막바지의 테스트 중이며 박경태, 김희걸은 당장 선발로 올려야 한다. 곽정철은 수술 후 재활 중이다. 결국 이 모든 구멍을 손영민이 막아왔다는 이야기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2,3,4,5번 타자...OTL 모두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KIA는 순위경쟁을 포기하고 후보들을 테스트하는 여유를 가졌어야 했다. 우천취소가 없는 하늘이 버린 스케쥴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 무리한 경쟁은 결국 핵심 불펜의 부상을 불렀다. 가벼운 통증이라고 할지라도 어깨라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이강철 투수코치는 원래 불펜코치였는데, 특히 언더핸드 투수에게 왜 이런 부담을 용인했는지 잘 모르겠다. 조범현 감독의 의지였을까? 칸베 전 코치의 은퇴 이후 KIA 투수진은 기술적으로는 헤매고 운영적으로는 투구수와 교체 타이밍 관리가 매우 허술하다. 조범현 감독도 이강철 투수코치도 선발 보호에 있어서는 상당히 원칙적인 태도를 보였기에, 약한 불펜진의 관리가 불안한 것은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새로운 투수 코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게 아니고 불펜은 원래 굴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라면 감독 교체도 생각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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